오랜만이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다" 남한산성 꼭데기에 올라 손에 들어본 카메라가 참 낯설게 느껴진다. 멋적은 마음에 허공에 데고 셔터를 연신 눌러보고 새로 구입한 렌즈는 아직 남의것인냥 익숙하지 않다. "조리개를 어떻게 움직이더라.. 감도는 어떻게 해야하지.." 혼잣말을 중얼중얼 내뱉으며 삼각대에 카메라를 조심스레 올려본다. "지금보다 키가 작을때"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오래된 펜탁스 카메라 한대가 아직 내방 한곳에서 나를 노려보고있다. 스무살무렵에 노출계도없는 수동카메라를 손에들고 50mm렌즈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내가 아른거릴 때가 있다. 처음의 기억은 늘 이렇게 생생하지만 나는 더이상 쌩쌩하지 않다는걸 절실히 깨닫게된 요즘 설레임을 되찾아보겠다고 카메라를 다시 잡아들었다. 이번의 시작은 좀 오래갔..
2019.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