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공장(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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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밤바람, 망원지구, 여의나루
"따끈한 오뎅 한컵, 차가운 늦가을 바람에 마음이 좋았던 11월 어느 늦은 밤" 망원지구에서 여의나루까지.. 고마워!
2019.11.10 -
삼포해변
"삼포해변" 주말에 차박을 가자던 친구를 뿌리쳤다가 내심 미안한 마음에 늦은 저녁에 달려간 "삼포해변" 엄청난 폭죽놀이를 하고 소고기를 배터지게 먹고 모두가 잠든시간 혼자 해변에 나가 사진 놀이에 빠져 꽤 오랫동안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냈다. "여기 진짜이쁘지?!!" 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걸어 실컷 자랑을 하고 싶던 밤.. 붉게 물든 레드문과 간간히 켜져있는 가로등 불빛만 내 주위를 밝힐뿐 모두가 잠든 고요한시간.. 쏟아질것같은 별아래에 서 있는 내가 참 좋아보이던 늦은 삼포해변에서..
2019.11.02 -
여수는 첫 사랑이다.
새파란 하늘 잔잔한 파도 노래 가사속에서만 듣던 교동 밤거리.. 정감있는 사투리와 항구에서 풀풀나는 그리 싫지않았던 생선비린내... 아주 가끔 머리식히겠다며 무작정 떠나던 여수는 올해도 이렇게 나를 반긴다.. 처음으로 "사랑한다"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던 지난 여수의 밤은 나에게 첫 사랑이었다.. 해질무렵 돌산공원에 올라 돌산대교 조명이 켜지길 기다리는 마음과 초가을 어귀에 누군가를 기다리던 마음이 교차되던 아주 잠깐을 맛보고 공원 언덕을 유유히 내려선다. 좋은마음에 좋은기분이 내가 여수에 있다는걸 다시금 떠올리게 하더라.. "백야도" 일찌감치 일어나서 백야도에 들어섰다. 다리가 놓여서 차를가지고 섬에 들어갈 수 있다 잠깐동안 낚시를 했고 1키로정도 되는 해안 둘레길을 걸어다녔다. 둘레길 끝에 도착했을..
2019.11.02 -
아야진 이야기
길위에 [서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리.. 핑계거리를 만들어서라도 자주 찾게 되는 이곳은 그저 파란바다가 있는 몽글몽글한 바위들이 천지에 깔려있는 여느 바닷가 근처 마을과 다를게 없다. 스무살무렵 우연히 알게된 고성토박이놈만 아니었으면 그저 휴가때나 찾아올법한 그냥 바다다.. 그저 사람이 좋아서 한달에 한번씩 두달에 한번씩 찾아오던 강원도 고성이 어느순간 고향처럼 친숙해져 있더라. 달빛밖에 보이지않던 15년전 어느밤 그 토박이놈과 낚시대 하나 던져놓고 고추참치캔에 종이컵 가득 소주잔을 비우던때와 지금의 그곳은 너무나도 확연히 달라졌지만 그때 코끝을 스치던 내음에 반해 지금도 틈만나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두시간씩 운전해가며 피곤한 내색 하나 없이 달려가는게 그때나 지금이나 그 냄새 하나는 여전한가..
2019.09.26 -
산책
"산책하기 좋은 날" 하루종일 일하느라 피곤한몸을 이끌고 나가면 더 피곤해야 정상이지만 저녁 산책이 활력소가 될때가 참 많다. 혼자걷는 길이지만 좋은마음이 함께여서 절대 외롭지 않았던 초가을 밤 공기에 숨통이 트였던 어느 밤 산책하다말고 카메라는 왜 가지고 내려간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운치있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흐뭇하기 짝이없었던 밤! 또 빵빵 셔터질을 하고있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카메라 녀석과 친해지기에는 더없이 좋은시간이다. by 오픈시크릿
2019.09.26 -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다" 남한산성 꼭데기에 올라 손에 들어본 카메라가 참 낯설게 느껴진다. 멋적은 마음에 허공에 데고 셔터를 연신 눌러보고 새로 구입한 렌즈는 아직 남의것인냥 익숙하지 않다. "조리개를 어떻게 움직이더라.. 감도는 어떻게 해야하지.." 혼잣말을 중얼중얼 내뱉으며 삼각대에 카메라를 조심스레 올려본다. "지금보다 키가 작을때"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오래된 펜탁스 카메라 한대가 아직 내방 한곳에서 나를 노려보고있다. 스무살무렵에 노출계도없는 수동카메라를 손에들고 50mm렌즈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내가 아른거릴 때가 있다. 처음의 기억은 늘 이렇게 생생하지만 나는 더이상 쌩쌩하지 않다는걸 절실히 깨닫게된 요즘 설레임을 되찾아보겠다고 카메라를 다시 잡아들었다. 이번의 시작은 좀 오래갔..
2019.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