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진 이야기
길위에 [서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리.. 핑계거리를 만들어서라도 자주 찾게 되는 이곳은 그저 파란바다가 있는 몽글몽글한 바위들이 천지에 깔려있는 여느 바닷가 근처 마을과 다를게 없다. 스무살무렵 우연히 알게된 고성토박이놈만 아니었으면 그저 휴가때나 찾아올법한 그냥 바다다.. 그저 사람이 좋아서 한달에 한번씩 두달에 한번씩 찾아오던 강원도 고성이 어느순간 고향처럼 친숙해져 있더라. 달빛밖에 보이지않던 15년전 어느밤 그 토박이놈과 낚시대 하나 던져놓고 고추참치캔에 종이컵 가득 소주잔을 비우던때와 지금의 그곳은 너무나도 확연히 달라졌지만 그때 코끝을 스치던 내음에 반해 지금도 틈만나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두시간씩 운전해가며 피곤한 내색 하나 없이 달려가는게 그때나 지금이나 그 냄새 하나는 여전한가..
2019.09.26